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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자율高 부정입학` 232명(25일 현재 잠정 집계) 입학취소

본앙주 2010. 4. 5. 11:25

'사회적 배려' 전형서 수학 문제 출제하기도
학부모 "고난도 시험" 해당高 "해결과정만 봐"

올해 처음 개교하는 자율고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에 부적격자가 지원했다는 사실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A자율고가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 지원자들을 상대로 수학문제와 유사한 시험을 치른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성적 우수자를 뽑겠다는 뜻으로 빈곤층이나 사회적 약자 계층의 자녀를 뽑는다는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의 취지에 어긋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자율고 사회적배려대상자 선발 때 서류전형과 면접만을 실시하도록 했었다.

1시간 동안 도형문제 풀어

A자율고의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은 3단계로 나눠져 있었다. 1단계 서류전형에서 정원의 2배수를 추려낸 뒤 2단계에서 입학사정관이 방문·전화 면접을 실시하고, 3단계에서는 관찰 평가와 면접을 봤다.

문제는 3단계 관찰 평가에서 수학시험과 유사한 도형문제가 출제됐다는 것이다. 60분 동안 진행된 관찰 평가는 고사장에 지원자 2명이 들어가서 종이에 적힌 도형문제를 풀고 그 과정을 전형위원이 지켜보는 형태로 이뤄졌다.

25일 서울시교육청이 서울 신문로 교육청 회의실에서 13개 서울지역 자율고 교장들을 불러 232명 부적격자의 입학 취소문제를 논의한 뒤 자율고 학교장들이 쓴웃음을 지으며 빠져나가고 있다./오현석 기자

서울 목동지역의 학부모 B씨는 본지 통화에서 "A자율고에서 본 관찰 평가는 사실상 고난도 수학시험이었다"며 "A자율고는 진학 상담 때도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은 수학 잘하는 학생이 유리하다'고 상위권 학생의 지원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A자율고가 유사 수학문제를 출제한 사실은 A자율고 홈페이지에서도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한 지원자가 "특별전형 관찰 평가에서 중학교 수학문제가 출제되는 것인가요"라고 묻자 A고측은 "수학적 사고력을 측정한다"며 "특별전형 지원 학생들에게 학교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고는 "정부가 금지한 필기시험을 본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A고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교과서에 나와 있는 수학문제가 아니라 일종의 '퍼즐'이었다"며 "답을 쓰는 게 아니라 도형을 쌓거나 묶는 식의 인지 능력 측정이었고, 문제 해결 과정만 봤다"고 주장했다.

A자율고측은 또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 합격생 56명 중 교장추천서로 들어온 학생은 4명뿐"이라며 "최근의 '자율고 부정 입학'과 우리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근 중학교 교사 C씨는 "이번엔 자율고 지원자가 적었지만 만약 경쟁률이 높았다면 수학 실력 순으로 학생들이 선발되지 않았겠느냐"며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 취지를 생각해보면 이런 전형을 넣는 게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합격 취소자 232명… 초유의 사태

교육 당국은 서울지역 자율고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 합격자 중 부적격자 232명에 대해 합격 취소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고교 입시에서 대규모 합격 취소사태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 당국 관계자는 25일 "부적격자를 최저생계비의 200% 기준에서 일괄적으로 정하기로 했다"며 "잠정 집계한 결과 232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밤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긴급 대책회의'에서는 교육청·자율고 관계자들이 모여 합격 취소 규모를 두고 새벽 2시까지 난상토론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 자체 집계결과 학교장 추천서만으로 자율고에 입학한 학생들은 388명에 달했고, 이 중 중학교 학교장이 작성한 '추천 철회서'에 학부모가 동의한 학생들이 120여명이었다. 일부 교육청 관계자들은 "추천 철회에 동의한 학생들만 합격 취소하자"고 주장했지만 "학부모 동의 여부로 가르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이 우세했다는 것이다.

결국 월 수입이 최저생계비의 200% 이상인 학생들을 일괄적으로 합격 취소하는 쪽으로 방향이 모아졌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행정기관이 객관적 기준을 마련해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230여명 선으로 잡았다"며 "합격 취소 권한은 자율고 교장들에게 있기 때문에 동의를 구해 처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합격 취소시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합격 취소가 결정되더라도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출처 : 고려대학교 입학사정관과정 제2기 동기생모임
글쓴이 : 최원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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