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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 활용법

본앙주 2010. 5. 9. 14:09

올해 첫 시행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 활용법
봉사활동은 특색있게 기록은 교훈 중심으로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 입학사정관 전형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다양한 체험 활동을 했다 하더라도 기록을 하지 않으면 무용한 것이다.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부터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이하 창의시스템)`이라는 온라인 기록시스템이 새로 적용된다. 이제 전국 중ㆍ고교 학생들은 내신을 제외한 모든 비교과 활동을 창의시스템 안에 담아야 한다. 창의시스템 기록물은 학생들이 대학에 갈 때 전형자료로 자동 제출된다. 다만 현재 고3 수험생은 3학년 1학기만 기록한 뒤 기존에 작성해 왔던 포트폴리오와 함께 제출하면 된다. 창의시스템을 어떻게 기록해야 할까. 지난 4일 송현섭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 장학사, 김혜남 문일고 교사, 오소라 동작고 교사 등 3명이 모여 창의시스템 기록 요령을 주요 항목별로 제시했다.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소속인 이들은 "한꺼번에 쓰려고 하지 말고 평소 차근차근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자기소개서

= 자기소개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총체적` 기록이다. 여기에는 자신이 어떤 전공 적합성을 가지고 있는지, 자기주도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였고 성취를 이뤘는지, 잠재성은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대학에서 어떤 공부를 할 것인지 등이 빠짐없이 담겨 있어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미래 지향적인 시점을 갖고 쓰는 게 좋다.

오 교사는 "현재 환경적 요소들은 이러하지만 미래에는 이를 극복하고 어떤 포부를 펼치겠다는 방향으로 서술해야 한다"며 "자기 단점을 감추기보다는 단점을 극복한 사례를 제시해 역경이나 한계에 대한 극복 의지를 부각시키는 게 낫다"고 말했다.

단순 나열이나 연대기적 서술은 금물이다. 미사여구를 사용해 장점을 내세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자기소개서에는 5개 소항목이 있다. 이 중 첫째 소항목인 `성장 과정과 가족 환경`은 가족이 어떤 사람인지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오 교사는 "가령 부모님이 평소 독서를 좋아해서 나도 책을 가까이 하게 됐다는 식으로 부모님한테서 받은 교육적 영향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5개 소항목이 모두 중요하지만 그중 상대적으로 3~5번째 항목 중요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는 학업과 진로계획이 담겨 있으며 전공과 진로를 선택한 동기와 준비과정을 기술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교육 유발 요인으로 지적돼 학생부 입력이 안 되는 교외 수상이나 영어 성적 등은 자기소개서에 기록할 수 있다.

송 장학사는 "굳이 이런 부분을 자기소개서에서 강조할 필요는 없지만 전공과 학업에 맞게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전략적으로 어필할 필요가 있다"며 "대학에서도 이를 점수화해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맥락을 읽는 것이기 때문에 심층면접 등에서 분명히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율활동ㆍ동아리활동

= 다양한 체험활동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자율활동을 기록할 때 교과지식을 교내 자치, 행사활동을 통해 실생활과 연결시키는 계기가 되도록 기술하는 게 좋다. 가령 전남 담양 지역으로 문화답사를 갔던 학생이 `교과서에 나오는 조선시대 가사문학과 당대 문인인 송강 정철과 송순 등에 대한 특징을 몸소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기록한다면 자율활동 취지를 잘 살린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교외보다는 교내에서 이뤄진 심화학습이나 체험활동이 더 인정받는다.

김 교사는 "학교마다 학력 향상이나 특색 있는 교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례가 많으므로 가급적 참여하는 게 이롭다"며 "프로그램 운영 현황이 담긴 학교 프로파일이 각 대학에 제공되기 때문에 입학사정관들이 관심 있게 살펴보는 항목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리 활동은 다양한 체험을 하기 위한 창구다. 동아리를 처음 선택할 때 자기 관심 분야나 봉사활동과 연계성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전공과 일관성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동아리도 전공에 맞춰 선택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전공은 학업과 다른 교내 활동을 통해서도 충분히 할 수 있으므로 동아리 활동은 오히려 전공 외적인 분야에서 적성을 탐색하고 새로운 분야에서 성취를 갖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오 교사는 "동아리를 선택한 동기가 무엇이고 과정이 무엇이었는지를 꼼꼼하게 기록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동아리 활동을 통해 본인 인성이나 학업, 전공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받았는지를 중점적으로 기술해야 한다"고 말했다.

◆ 봉사활동ㆍ독서활동

= 우선 `테마`가 있는 봉사활동을 하는 게 좋다. 가령 `독거노인 연탄나르기`나 `지체부자유자를 위한 봉사`와 같이 눈에 띄는 테마를 한 가지씩 붙잡고 이를 위해 꾸준히 활동해야 한다. 봉사하면서 느낀 점이나 자기 인성 발달과 가치관 변화에 미친 영향을 중심으로 활동 내용을 기록해 나가야 한다. 봉사를 얼마나 했는지를 나타내는 활동 시간 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최근 주목받는 봉사활동 중 하나가 바로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봉사다.

김 교사는 "사회적 배려가 부족한 사회다 보니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 학습을 도와주거나 특히 어학을 서로 배우는 체험을 통한 봉사가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자기 재능을 살린 봉사도 필요하다고 김 교사는 덧붙였다.

참고로 기부 행위는 봉사활동에 더 이상 등재되지 않는다. 학급이 기아에 고통받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성금을 모아서 세계구호단체에 보냈다면 이는 자율활동 항목에 기록하는 게 좋다.

독서활동 또한 전공 분야를 따지지 않고 폭넓게 책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김 교사는 인문 계열 학생이라면 자연 계열 도서를 읽는 식으로 `계열 교차 독서`를 하라고 주문했다.

◆ 정리하는 말

= 교사는 학생 기록물을 절대 수정할 수 없다. 창의시스템과 관련해 고교 현장에서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 중 하나다. 교사는 학생 기록물을 열람하고 인증하는 일만 한다. 학생이 작성한 기록에 대한 근거나 내용이 부족할 때 교사는 학생을 불러 보충을 요구할 수 있다.

올해 시범 시행 단계인 창의시스템은 내년부터는 전국적으로 본격 가동한다. 대학이 이를 전형자료로 활용할지는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판단하도록 돼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대학으로서는 한 가지로 통일된 양식만 가지고 학생들을 뽑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현재 이 시스템밖에 없으므로 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학사는 "시행 초기기 때문에 연세대 등 일부 대학은 전형자료로 쓰는 것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앞으로 시스템이 좀 더 안정적으로 보완된다면 대부분 대학이 이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고려대학교 입학사정관과정 제2기 동기생모임
글쓴이 : 최원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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