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인천 송동 - 외국 대학들과 공동연구…세계 지식의 중심지로
연세대 등 8곳 입주
송도에는 2018년까지 8개의 국내 유명대학이 들어선다〈표 참조〉. 연세대 국제캠퍼스와 인천대, 인천가톨릭대가 이미 개교했으며 고려대, 한국외국어대, 인하대, 홍익대, 재능대가 잇달아 들어선다.
규모가 가장 큰 대학은 지난 3월 1차로 개교한 연세대이다. 캠퍼스의 전체 면적만 61만여㎡에 이른다. 전체 캠퍼스는 2015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며 모든 건물이 완공되면 5000명(외국인 2000명)이 생활하게 된다.
지금까지 완공된 건물은 약학관, 인문사회관, 종합관(체육관·강당·헬스·요가장·행정실 등), 국제캠퍼스기념관, 친환경연구동, 소형 도서관, 시설 총괄관리센터 등이다. 완공된 건물의 연면적이 14만3000㎡이다. 2000명을 수용하는 기숙사와 국제 규격의 축구장도 곧 완공된다.
연세대 국제캠퍼스는 5월부터 인천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6일 시민들을 대상으로 의료 무료 특강을 열었으며 앞으로 주 1회씩 6회에 걸쳐 진행한다. 6월에는 외국인 학부 예비 과정을 개설한다. 중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 학생 20~30명을 대상으로 언어 훈련 과정을 열 계획이다. 연세대 측은 현재 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해 설명회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9월부터는 외국인 학부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해 200명 정도를 교육할 계획이다. 여름 방학을 이용해 시민단체와 중·고등학생 리더십 캠프도 열 예정이다. 조만간 캠퍼스에 유엔 산하기구인 지속가능 발전 아태(亞太)센터가 입주해 개발도상국 엘리트들을 대상으로 환경 정책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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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3월 부분 개교한 연세대 국제캠퍼스. 2015년쯤 최종 완공되면 학생 등 5000여명이 이곳에서 생활하게 된다. 연세대 제2의 본교인 국제캠퍼스는‘국제화의 첨병’과‘세계 지식의 중심지’역할을 하게 된다. /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내년에는 1000여명의 학생이 국제캠퍼스에서 수업을 받게 된다. 내년에 신설되는 약대를 비롯해 언더우드국제대학, 의생명과학기술대학(대학원 과정), 공과대학 융합부문(대학원 과정), 의예·치의예과 과정이 개설돼 학생들이 몰려오게 된다.
약대는 내년에 신입생 25명을 선발해 국제캠퍼스에서 수업을 한다. 일반 대학 2년 과정을 마친 학생들을 신입생으로 선발한다. 인천지역 출신을 우대하기 위해 인천에서 고교를 나온 졸업생 20%(5명)를 의무적으로 뽑기로 했다.
중국·일본의 유명 대학과 협력해 단과대학인 '동아시아 대학'도 만들 계획이다. 동아시아 대학은 학년당 100~150명 규모이며 각국의 교수들이 한국학, 중국학, 일본학을 해당 언어로 직접 강의하게 된다. 미국 텍사스오스틴대학, 버클리대학, 영국 워릭대학 등과 협약을 맺어 다국적캠퍼스와 연구 센터를 만들어 나가게 된다.
김한중 총장은 지난 개교식 기념사에서 "송도 국제캠퍼스를 통해 세계는 연세로 들어오고, 연세는 세계로 나갈 것"이라면서 "국제캠퍼스가 세계 지식 창조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도캠퍼스 전체는 경복궁과 조선시대 유생들의 교육기관이었던 병산서원의 공간 개념이 도입돼 조성되고 있다〈그래픽 참조〉. 캠퍼스 한가운데에는 '지식의 보고'인 중앙도서관과 광장이 들어선다. 경복궁으로 치면 근정전에 해당하는 곳이다. 경복궁은 정문인 광화문에서부터 북쪽으로 1자 형태로 홍예문, 근정전, 강녕전·교태전, 후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송도캠퍼스는 이를 본떠 남쪽 정문에서부터 북쪽으로 첨단연구 시설, 외국인과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외국인 학교, 중앙도서관, 강의실 및 연구실·행정기관, 문화 시설 등으로 만들어진다. 캠퍼스 전체 주변 사방으로 폭 10~20m의 녹지 환경이 조성되어 경복궁과 같은 별도의 대형 공간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강의동 등 대부분의 각 건물은 ㅁ 자 형태로 지어지고 있다. 한가운데에 정원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소형 광장이 있고 광장 주위로 강의실과 연구실, 세미나실, 강당 등이 들어서는 것이다. 이는 입교당(유생 교육실)과 만대루(강당), 동재·서재(기숙사)로 이뤄진 조선시대 병산서원의 건축물 배치와 비슷하다.
캠퍼스 마스터플랜을 담당하고 있는 김홍규(도시공학과) 교수는 "세계적인 캠퍼스의 위상을 갖추면서 한국의 전통 건축에 담긴 장중한 품격을 보여주기 위한 공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대와 인천가톨릭대는 이미 개교해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인천대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영국 플리머스 대학, 벨기에 겐트대학 분교나 연구소 등을 유치해 글로벌 캠퍼스로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고려대는 에너지 및 환경분야 복합연구단지, 한국외국어대는 통·번역원 중심의 국제화 단지, 인하대는 동북아 물류 허브 단지와 이공계를 집중 육성하는 특성화된 캠퍼스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