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보/입학사정관

[스크랩] 임진택 입학사정관협의회장이 말하는, 합격생의 3가지 특징

본앙주 2010. 4. 25. 19:42

사교육에 기대지 않는 헌신ㆍ열정ㆍ끈기
스스로 공부해 내신 올리고 봉사도 열심히 한 아름이
끊임없는 노력으로 다큐 제작자 꿈 키워가는 우정이
복지시설서 생활하며 로봇올림피아드 금메달 딴 필희

◆임태우 기자의 입학사정관 X파일(5) / 경희대 사례◆

빨간색, 녹색, 청색은 빛의 3원색이다. 세 가지 색을 조합하면 무궁무진한 빛깔을 만들어낼 수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에도 이러한 `3원색`이 있다. 지난 3년간 운영된 각 대학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배출한 합격자들을 분석한 결과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것처럼 보이지만 크게 3가지 원소형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임진택 전국입학사정관협의회장은 각각 `서번트 리더(Servant Leader)형` `모집단위 열정형` `역경 극복형`이라고 불렀다. 서번트 리더형은 학교 생활을 하면서 봉사나 교내 학급 활동을 통해 사회적 리더로서 귀감을 보여준 학생들이다. 모집단위 열정형은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한 노력 면에서 두각을 나타낸 학생들이다. 역경 극복형은 주로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우수한 학업성취도를 보인 이들이 해당한다.

입학사정관 전형 실시 초기에는 `특이한 재능을 가진 학생`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 대학마다 3가지 인재상에 해당하는 학생들을 앞다퉈 찾고 언론에 소개하는 게 대세였다.

임 회장은 "최근 사교육 완화라는 정책적 코드가 부각되면서 기존 3가지 인재상 외에 교내 활동에만 착실하게 집중하는 `학업생활 충실형`이 새로운 유형으로 등장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인재상들을 각각 살펴보고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지 진단해보자.

◆ 서번트 리더형

= 2010학년도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창의형) 전형에 합격한 백아름 양(학성여고 졸업)은 서번트 리더형의 대표적 사례다. 백양은 12년 동안 사교육을 받아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는 면접을 통해 확인됐다.

그는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내신성적을 1학년 2.5등급에서 3학년 1.3등급으로 끌어올렸다. 또 학급 반장으로서 환경 캠페인이나 체육대회, 과학 골든벨 행사 등을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이 있다.

백양의 꿈은 소외계층을 위해 일하는 변호사다. 이를 위해 그는 부모님과 함께 `빛둘레 자원봉사단` 활동을 자발적으로 꾸준히 해왔다. 교사추천서에 따르면 "봉사활동은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많이 했으니 3학년 때는 공부에 매진하는 게 좋겠다"는 담임 선생님의 간절한 조언에도 백양은 "어려운 사람들을 돕다 보면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더 생긴다"고 답했다.

임 회장은 "스스로 공부해 내신을 1등급으로 끌어올렸다는 점과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켜 이를 어려운 사람들에게 다시 환원하려는 미래 계획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백양을 가리켜 "학교 생활을 충실히 이수하면서도 학급회장과 꾸준한 봉사활동을 해왔다는 점에서 서번트 리더십을 갖춘 학생"이라고 평했다.

◆ 모집단위 열정형

= 고우정 양(숙명여고 졸업)은 뚜렷한 목표와 열정으로 대학 합격 문을 두드린 모집단위 열정형 학생이다. 고양은 교내 방송반에서 아나운서로, 밴드부에서 드러머로 활동했다. 중학교 졸업 후 1년간 어학연수를 다녀온 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자취를 시작할 정도로 독립심이 강했다.

인문학적 감성이 뛰어난 고양은 `조각보 가족`이라는 단편 비디오물을 촬영해 KBS `VJ특공대` VJ콘테스트 대상을 받았다.

내용은 아버지, 새어머니, 새여동생, 친여동생, 친남동생, 그리고 아버지와 새어머니가 낳은 막내동생까지 7명의 가족이 한 지붕 아래에서 살고 있다는 휴먼 다큐멘터리다.

고양은 "가족을 공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촬영 후 가족을 더 사랑하게 됐다"며 "이후 다큐멘터리 제작자가 되기 위해 전문가에게서 비디오 촬영 강습을 받는 등 자기계발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고양은 스스로 `일등이 아니라 완주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는 좌우명을 발판 삼아 다큐멘터리 제작자가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던 열정을 인정받아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전형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역경 극복형

= 조필희 양(알로이시오전자기계고 졸업)은 마리아수녀회가 설립한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하면서 초ㆍ중ㆍ고교를 나왔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대학 진학이라는 꿈을 위해 매사 긍정의 힘을 100% 발휘했다.

학급회장을 지냈고 전 교과 성적이 우수했다. 교내 도전 골든벨 대회를 통해 필리핀 어학연수 기회를 잡았는가 하면 2008 세계로봇올림피아드대회에서 금메달까지 받았다.

하지만 어려움이 무엇인지를 일찌감치 알았기 때문에 복지시설에서 배운 무용으로 양로원 시설에서 봉사활동도 꾸준히 했다.

조양이 역경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노력를 기울였던 사실은 실적 등을 통해 여실히 증명됐다.

조양은 네오르네상스전형에 합격한 뒤 입학사정관들의 특별 건의로 총장 특별장학금까지 받게 됐다.

임 회장은 "어려운 환경에서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한 점이 큰 점수를 받았다"며 "역경 극복형 학생들은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꾸준하게 발굴되고 있는 유형"이라고 말했다.

◆ 대교협 공통기준 어떻게 해석할까

= 지난 6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토익, 토플이나 교외 수상실적 등 사교육을 유발하는 요인을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빼라는 공통 기준을 발표한 이후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혼란이 많다.

이 기준에 반하는 자료를 제출하면 행여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아닌지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임 회장에게 "앞으로 공인 영어성적을 제출하면 안 되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그는 "만약 초ㆍ중ㆍ고교 12년 동안 영어를 중심으로 준비했던 학생이 이 부분을 뺀다고 하면 무엇을 가지고 평가하겠느냐"고 즉각 반문했다. 특정 요소를 제외하고 학생 잠재력을 평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영어 공인인증이나 교외 수상실적을 제출해도 된다.

다만 토익 만점 성적표를 냈다 하더라도 전형에서 유리한 것은 조금도 없다는 것이다. 성적이 좋다면 왜 좋은지를 따져보기 때문에 오히려 특목고 학생들이 더 불리해졌다고 그는 말했다.

임 회장은 "토익 만점을 받기보다는 영어 내신 한 등급을 올리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며 "결국 대교협의 공통 기준은 학생들에게 토익, 교외수상 등이 전형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가이드라인 구실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대교협 공통기준이 적용되는 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크게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임 회장은 "일부러 토익 점수를 따려고 노력하지 말고, 개개인 적성과 꿈을 살리는 방향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마치 불교 경전에 나오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구절처럼 말이다.

출처 : 고려대학교 입학사정관과정 제2기 동기생모임
글쓴이 : 최원영 원글보기
메모 :